누리소통망

잠들지 못한 그대에게

게시자: 성우넷, 2017. 6. 30. 오후 11:40   [ 2018. 1. 1. 오전 6:48에 업데이트됨 ]





잘 자요 내 사랑 잘 자요

힘겨움 내려놓고 편히 쉬어요


잘 자요 더 이상 아픔이 없는 곳에서

천사의 품에 안겨 잠들어요


그댈 잊지 않을게요 이 삶이 다할 그날까지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되어 늘 기다릴게요


잘 자요 오 내- 사-랑 아픔이 없는 곳에서

천사의 품에 안겨 잠들어요


우린 다시 만나겠죠 이 밤이 이내 지나가고

햇살이 창가를 두드리면은 날 바라봐줘요


잘 자요 오 내 사랑

잘 자요 오 내 사랑




교한의 <잠들지 못한 그대에게>에 붙인 노랫말

이미지 charlotte

내게서 영원히 떠나지 않을 사람이 있다

게시자: 허성우, 2016. 7. 3. 오전 12:38   [ 성우넷에 의해 업데이트됨(2016. 10. 11. 오전 7:16) ]




제대한 후 내가 복학생이었을 때, 우리 과 학생들은 대부분 여자이고  나와는 나이 차이도  제법 나다 보니 편하게 어울릴 사람이 적었다. 그런데 마침 2학년 후배 중에 나와 비슷하게 겉도는 남학생이 있었다그 아이를 볼 때면 친동생 같은 느낌이 들어서 목석같은 나였지만 내심 잘 대해준 것 같다.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그의 마음씨이다나를 보면 웃으면서 인사를 먼저 건네었기 때문이다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당시 내가 과대표를 하면서 이런 저런 사정으로 많이 챙겼던 같은 학년 학생들도 그 아이처럼 인사를 잘 하는 법이 없었다학과 선후배라는 것이 그저 어떤 행사가 있을 때나 아쉬울 때만 필요하다 여기는 것 같아 참 서운했다.


내가 새내기였을 때는 선배님들이 술을 자주 사 주셨는데나는 그분들한테 너무 많이 얻어 먹다보니 늘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그래서 어떻게 갚을 도리가 있겠느냐고 물어보면 늘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너도 나중에 후배들한테 잘 해라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아니 그럴 수 있을 것이다내가 인연에 대해서 너무 깊게 파고든 탓이었는지 모른다적당한 거리라는 건 예측하기 어려워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신경이 쓰인다. 게다가 그 많은 여자 후배들 중에 내가 누구와 친하게 지낸다는 소문이 돌아다니는 것도 아마 내가 아끼던 후배들에게는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여 나는 학과 일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면 개인적으로 만남을 가졌던 후배가 없었다그런데 그 아이는 마치 내가 자기와 같은 세계에 놓인 사람이란 것을 알았는지 상냥하게 접근해온 것이다나는 물 만난 고기처럼 내 생각에 대해서 그 아이에게 늘어놓기도 했다그것들이 분명 따분한 이야기였을 텐데 내게 한 번도 불평한 적이 없었다.


어쩌면 그 아이도 나와 같았을지 모른다그가 말문을 터놓는 사람도 드물었던 것 같다일회용 화제나 지껄여가면서 시간을 때우는 것이 아니라그래도 우리는 깊은 내면을 나누었다고 생각한다이를테면 서로가 가진 고민들과 미래의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그런 속사정들에는 서로의 약점과 상처들까지 다 포함되어 있어서 그나마 친했던 사이라도 말하기 어려웠다


그 아이도 나와 마찬가지로 가난했다집안 형편도 그렇지만자기가 학비도 겨우 벌어다 쓰는 데다가 가끔 집에 들러 농사도 도와야했다그런데 더 걱정인 것은 1학기까지만 하고 입영을 해야 한다는 문제였다그렇게 되면 일손이 부족해서 몸이 불편한 부모님이 고생하실까봐 걱정된다고 하였다. 더구나 그 아이가 막내인 데다가 누나들이 모두 시집을 갔기 때문에 이제 노부모 곁에는 자기밖에 없다고 했다사정이 참 딱하기도 했지만그 아이의 선함이 내 마음 한구석까지 따뜻하게 했다.


여름방학이 다가오자그 아이는 씩씩거리며 머리를 깎고 대뜸 내 앞에 나타나서는, “해군으로 갑니다전화하면 잘 받아줄 거죠?” 그랬다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몸 건강히 잘 다녀오라고 했다여기 있으나 거기 있으나 시간은 흘러갈 것이고 우리는 머지않아 볼 것이니까 바깥일 걱정하지 말고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그랬다.


그 아이가 그렇게 떠나고 나서 나는 학원에서 잠시 일했다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안에는 전화를 받을 수가 없어서 휴대폰을 교무실에 두고 강의를 하러 갔는데어느 날 부재 중 전화가 빗발쳐 있었다나는 아차하는 마음이 들었지만말했다시피 그 아이는 해군이라서 내가 전화를 할 수가 없었다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내가 그 전화를 놓치고 나서는 한동안 전화가 오지 않았다나는 내 군 생활을 생각하며 이제 바쁜 시기인가보다하고 생각했다군대에서는 정기적인 검열이나 훈련이 있기 때문에 보름은 거뜬히 외부 사람을 잊을 수 있다아마 그런 생각으로 그해 여름을 보낸 듯하다.


방학이 끝나고 나서 과방에 가 보니조문을 하고 왔다는 후배가 있었다. 2학년 남학생이 죽었다는 것이다나는 깜짝 놀라서 그 애가 누구냐고 물었다그런데 내 불길한 예감은 되돌아온 답변에 의해 사실이 되었다결코 돌이킬 수 없는 것다시는 볼 수 없는 것끝내 후회하고 말 것이 되었다.


나는 내가 선명히 기억하는 어떤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그 당시에는 나의 할아버지할머니께서도 건강하셨기 때문이다그런데 불과 두어 달 전에 내 마음 가장 가까이에 다가와서 말벗이 되어준 그 아이를 더는 볼 수 없다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슬픔이 과한 탓인지 눈물도 나지 않았다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충격을 안고서 한 학기 동안 멍하니 지냈다.


그 당시에도 군대에서의 구타가 문제가 되었다그때 그 부대에서는 그런 사실이 밖으로 알려질까 봐 쉬쉬 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몸에 멍이 든 채로 그 아이는 목 매어 자살한 것이다나는 그 아이가 죽음을 결정하게 된 원인을 단순하게 생각할 수 없었다아마 평소에도 많은 것이 그 아이의 목을 조르고 있었을 것이다그는 결국 스스로 숨을 거두었지만목을 조른 것은 결코 자기 자신이 아니었다아니었을 것이다.


아직도 나는 그 아이의 웃음과 눈물을 기억한다왜 세상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을까그리고 그 아이를 위해 나 역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이 이렇듯 마음을 쿡쿡 찌르는 걸까비록 그 아이는 삶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떠나버렸지만내게는 그가 아직도 참 따뜻한 사람이다나는 그 아이의 사진도 한 장 가지지 못했지만여전히 그의 맑은 얼굴이 환하게 떠오른다. ‘내가 너를 보내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지금처럼 웃어다오.’


선배 하면 정나미 없다며
행님 하고 불렀지
행님 아니면 누굴 찾느냐 해서
내 동생 하기로 했지
머리카락 깎겠다며 씩씩거리던 날
건강하란 내 말도 너는 삼키고
어느 바다에 목 매 힘겹게 숨 쉬는 거니
일찍 가면 일찍이 오는 곳을
한 번 가더니 오지를 않는구나
                                                           ㅡ <목덜미> 

한 사람을 사랑할 때

게시자: 허성우, 2016. 7. 2. 오후 11:44   [ 2016. 7. 6. 오전 7:39에 업데이트됨 ]





너를 보면서 너의 웃음을 보면서

나는 긴 밤을 지새우는 한 사람이 되었다

너는 내게로 와

끊임 없는 노래가 되고

끝이 없는 고운 시가 되었다

 

별빛이 내게로 와 꿈결에서 속삭일 때

노래는 흐르고 밤은 깊어 가고

나는 너를 생각한다

깊이 흘러 내게로 오는 너를 

너만을 아직도 생각한다


사진 Hani Amir

천국은 아직 먼 곳에

게시자: 허성우, 2016. 7. 2. 오후 11:34   [ 2016. 7. 2. 오후 11:34에 업데이트됨 ]




죽었다고 생각하면 
내가 없어질까
그러면 이 삶은 바랄 것 하나 없이
그저 덤으로 사는 걸 텐데
왜 나는 여전히 집착하는 걸까 

 

일상이 주는 두려움과 허전함
그것 때문에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
모든 것을 뒤바꾸려 했지만
일탈과 도피마저 또 다른 일상이 되어
내 가슴에 커다란 틈을 만드네 

 

다시 내 안을 채우는 것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
느끼지 못한 감정들이야
그로 인한 설렘에 내가 부숴질지라도
결심한 일은 멈출 수가 없구나

 

나의 들끓는 마음을
솟구치는 그 수많은 것들을
결코 놓을 수가 없어 
이렇게 부신 눈을 뜨고 
오늘의 하늘을 어루만진다


 

- 영화 <천국은 아직 먼 곳에>를 보고


가슴에 담고 싶은 인연의 발걸음에 부치는 글

게시자: 허성우, 2016. 7. 2. 오후 11:25   [ 성우넷에 의해 업데이트됨(2017. 12. 31. 오전 10:17) ]







삶이 많은 부분 힘들게 했어도
지나고 보면 그렇게 살았어야 할 이유나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아무런 답을 주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이곳을 추억하게 될 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난 시간에 내가 누구를 만났고 앞으로 누구를 만나서 어떻게 달라진다 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내가 살아온 삶의 흔적들일 것입니다.

그것을 돌이킬 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 피어난 그리움들, 다시 맺어질 관계들을 위해
조금 더 힘차게 내딛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픔이 답을 주기보다 사랑했던 시간들,
남은 시간들이 해결해 주겠죠.
삶을, 내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이들은
적어도 후회 따위는 않을 테니까요.

먼 길이 될 지, 순간이 될 지는 걸어 가 보아야 알겠지만
그 끝에서는 꼭 웃음 지으시길 바랍니다.


제2의 인생, 죽음

게시자: 허성우, 2016. 7. 2. 오후 11:20   [ 2016. 7. 2. 오후 11:21에 업데이트됨 ]



얼마 전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의 수업 중
이러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여러분,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 학생이 대답했습니다.


"죽음이란, 더 이상 생각하지 못하는, 
즉 자기 존재를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제가 강의를 마치고 교실을 나서려 할 때,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던 
또 다른 학생이 답변을 했습니다.


"선생님, 죽음은 제2의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도 믿고 있습니다.

그 학생은 이미 죽음이 끝이 아닐 만큼의 인생을 설계하고 
훗날 무엇인가를 꼭 이루어 낼 것이라고.


고독과 사랑

게시자: 허성우, 2016. 2. 3. 오전 6:46   [ 2016. 2. 13. 오전 8:11에 업데이트됨 ]



신은 인간에게 사랑하라고 고독을 선물했지만 

때로 인간은 고독을 다스리지 못해 

사랑을 느끼기도 전에 좌절하고 만다.


사랑은 외로움의 줄기에 피는 꽃


고독이 당신에게 진실을 이야기할 것이다.


마음

게시자: 허성우, 2016. 2. 3. 오전 6:32   [ 2016. 2. 12. 오전 2:19에 업데이트됨 ]



힘들었기에 지루하지 않았음을 

망설였기에 그르치지 않았음을

외로웠기에 그리울 수 있었음을

애달픈 만큼 무르익을 수 있었음을

부서진 만큼 날아오를 수 있었음을! 


그래, 지난 모든 일은 아름다웠으나 

그것을 쉬이 받아들일 수 없던 마음 

그 하나만 돌이키자 


사진 klythawk

예술

게시자: 허성우, 2016. 2. 3. 오전 5:17   [ 2016. 2. 3. 오전 5:23에 업데이트됨 ]



예술은 신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약한 인간을 노래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예술은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도구이자 양식이며 선물이다.

때때로 우리는 말하지 않고도 더 많은 것들을 전달한다. 이처럼 말을 아끼는 자연의 몽타주에서 우리는 예술의 함축미를 느낀다.



가난

게시자: 허성우, 2016. 2. 3. 오전 5:14   [ 2016. 2. 3. 오전 5:14에 업데이트됨 ]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가난을 부끄러이 여기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가난을 이겨내지 않는 것 또한 부끄러운 것이다. 

가난을 돌보지 않는 마음이 더 부끄러운 것이다. 

이웃의 가난을 조롱하는 일은 부끄러움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다.


사진 Oachkatzlschwo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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