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아래 숨 쉬는 한 줌의 흙처럼

Post date: Jul 3, 2016 5:09:52 AM

내 삶에 문득

시린 눈물이 배어 앞을 보지 못하여도 나는

내 안의 그늘을 지우지 않겠습니다

답답한 가슴의 수풀을 헤치고

변하지 않는 것들을 따라 차라리

그 쓸쓸함을 맛보겠습니다

주저않은 무릎이 천 근이 되어도

숨어있는 희망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이제 멀어져가는 별들에게

보내는 그리움의 은덕을 잊지 않으리라 감사하며

소곤거리는 밤빛을 사랑하겠습니다

거울 같은 하늘이 나를 시험하여

세상의 고통 속에서 담금질하는 기회를 내리심에

늘 한 줌의 흙처럼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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