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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너의 옷깃에 스민 나의 그늘을 기억할까

게시자: 허성우, 2016. 7. 2. 오후 10:00   [ 2016. 7. 2. 오후 10:00에 업데이트됨 ]




오래 어리어 있을 것만 같은 꽃향기를 생각했다 

무더운 계절이 지나 내게도 삶의 그늘이 깊게 드리워지고 

내게 머무르던 꿈결들이 내가 눈뜨면서 사라져 갔다 


그냥 내버려둘 것을…… 

한때 철없는 생각으로 나는 순수의 강을 건너갔네 


소스라치게 몸서리치는 지금 

너는,

가끔씩 너의 옷깃에 스민 나의 그늘을 기억할까 


눈물이 나도록 과거를 스케치하면 

검붉게 멍든 하늘 그 아래 

펼쳐진 그 한적한 

길,

항상 그곳에는 시들은 꽃잎 하나 버려져 있다 


그 작은 꽃잎 하나에도 배어있을 

너의 

수줍은 향기 

나의 

빛바랜 그늘 

아직도 기억할까 두려운데


Photo by Katherine Squ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