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Post date: Jul 3, 2016 4:35:59 AM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가 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어 보면, 아직도 우리 사회는 그가 바랐던 그 ‘무엇’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소설 속의 내용에서는 하느님이 인간의 마음속에 계셨지만, 톨스토이가 살던 현실이나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도 하느님의 참다운 모습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인간을 만든 ㅡ 창조한 ㅡ 것이 하느님이라는 것도 바로 인간이 사랑을 통해서 아이를 낳고 또 기르는 데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나아가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모든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고 있지만, 실상은 그것을 권세를 쌓는 데에만 이용하는 자들이 많다.


하느님의 말로 사람들을 유혹해 그 무엇을 얻고 있는 동안, 악인들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사랑’을 망각하게 된다. 그처럼 실천하지 못하는 사랑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그래서 톨스토이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게 사랑인 반면, 우리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고 이야기한다.


그 사랑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내게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 그가 지혜로운 사람이다. 내 일이, 내 공부가, 내 유희가 사랑에서 기인하지 않는다면 결국 나는 그것들에 매달린 노예가 되고 만다. 그렇기에 아주 사소한 순간에도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단속해야 한다. 거기에서 내 언행이 비롯되고 또한 거기에서 사람과의 관계가 이루지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내 이웃을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 그렇게 살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껏 한 번도 사람답게 살지 못한 것이다. 신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늘 나의 내면에 존재한다. 더 늦기 전에 내가 베풀 수 있는 참다운 사랑, 그 위대함을 깨달아야 한다.


※ 톨스토이는 '사랑'을 교회가 아닌 민중의 마음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사진 Rjabinnik and Roun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