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라질까봐 두려울 때 - 존 키츠

Post date: Feb 3, 2016 10:59:04 AM

내가 사라질까봐 두려울 때

나의 펜이 가득 찬 머릿속에서 무얼 줍기 전에,

여문 곡식을 가득 채운 듯,

글씨로 책들을 높이 쌓아올리기 전에;

나 바라보았을 때, 밤의 반짝이는 얼굴 위를,

고귀한 사랑의 상징들인 커다란 구름을,

다 그려낼 때까지 결코 내가 살 수 없음을 느낄 때

그들의 그림자들, 마법의 손 같은 우연과 함께;

내가 느낄 때, 시간의 공정한 생명을,

내가 더는 그대를 지켜볼 수 없을 것임을,

즐길 수 없는 요정의 힘 속에서

분별없는 사랑 속에서;―그때 바닷가에서

나 홀로인 넓은 세상 속에서, 그리고 생각하네

사랑과 명예가 허무에 잠길 때까지



When I Have Fears That I May Cease to Be

by John Keats

When I have fears that I may cease to be

Before my pen has glean'd my teeming brain,

Before high-piled books, in charactery,

Hold like rich garners the full ripen'd grain;

When I behold, upon the night's starr'd face,

Huge cloudy symbols of a high romance,

And think that I may never live to trace

Their shadows, with the magic hand of chance;

And when I feel, fair creature of an hour,

That I shall never look upon thee more,

Never have relish in the faery power

Of unreflecting love;―then on the shore

Of the wide world I stand alone, and think

Till love and fame to nothingness do sink.


허성우 옮김

사진 f.strogan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