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익는 소리

Post date: Jul 3, 2016 5:11:42 AM

그리도 회초리가 무섭던 때

어머니의 한숨 가득한 밥 한 숟갈이

왜 그리도 맛이 없었을까

그 하얀 속살마다 배인 눈물을

왜 삼키지 못했을까

무르익지 않아 새콤한 나의 말투는

언제 즈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를까, 나는

이제 실컷 자랐는데

왜 어른이 되지 못했을까

어머니 주름진 손으로 담그신

김치 한줄기만큼이라도 자랐을까


Photo by glditlstm512 <장독대 모자>, 백향목 <장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