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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떠난 길가에 꽃이 피는 까닭을 나는 알지 못하네
거기에 햇살은 왜 그리도 따듯한지 나는 알지 못하네
가끔은 눈물에게 물어보네
왜 기약도 없이 내 얼굴로 흘러내리는지
그마저도 금세 사라져 버리는지
그렇게 알 수 없는 까닭으로 눈물을 보내는 동안
나는 내게서 떠나지 않는 것들을 메마른 입술로 불러보네
― 떠난 것은 지난날들일 뿐
내가 사랑하는 것들 나를 사랑하는 것들은
그림자처럼 내 곁에 머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