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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우리는 마냥 즐거웠다
가위바위놀이처럼 재미있는 일도 없다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사랑이라는 불안한 풍선을 불어다가
하염없이 하늘가에 놓아주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없다
남은 숨결이 없어 더는 가까이 할 수 없다
온종일 그리다가 쌓인 한숨들이
구역질나는 하수도를 따라 너의 집 앞에서
오래된 변명처럼 막히어 버린다
그렇게 간절했지만 내게
그만큼의 날카로운 고통만이 남아
이제 더는 헤어날 수 없는 기억 속에 갇힌다
늘 꿈 같은 동화를 그리곤 하다가
바보처럼 끝을 맺고 웃어버리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