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는 길

집에 가면

엄마가 심부름을 시키는데

왜 내 발걸음은 가벼울까

집으로 가면

아빠가 공부하라고 잔소린데

왜 나는 콧노래를 부를까

집에 가면 엄마는 또

시래기국을 내어올 텐데

왜 나는 엄마가 보고 싶을까

집으로 가면 아빠는 또

반찬 투정한다고 나무라는데

왜 나는 아빠가 든든할까

누룽지가 된 엄마 속도 모르고

연탄처럼 그을린 아빠 뒷모습도 모르고

마냥 즐겁게 집으로

집으로 향하던 나는

아직도 그때 그 길을 한걸음

한걸음 걷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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