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 나를 기다립니다

빗속에서 잃어버린 어제를 찾아갑니다, 다가오는 내일을 맞으러 갑니다

장미빛 소녀여, 사랑한다는 말을 백번도 나누기 전에 입술을 빗물에 묻는 연약한 사랑을 하지 않기를

장마가 끝날 때까지 잿빛 하늘 아래 스스로를 가두지 마세요

당신의 한걸음 한걸음이 빗속에서 춤추기를 원해요

알고 있어요, 당신의 해바라기웃음이 검은 구름 너머의 햇살보다 다사롭다는 것을

우리의 어제는 눈물을 안겨주지만 당신의 내일은 그것을 먹고 자란 풀꽃이 될 테니까요

당신의 한걸음 한걸음은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반듯이 걷길 원해요

알고 있어요, 당신의 가슴 없는 그림자가 근사한 누군가와 포개어지길 바란다는 것을

우리의 어제는 빗길을 따라왔지만 당신의 내일은 무지개 언덕을 거닐 거예요

빗속에서 걷는 오늘은 슬픈 선물이에요, 하지만 아직 포장을 뜯어서는 안돼요

이슬빛 사랑이여, 아직 내 마음 속에는 다이아몬드 같은 단단함이 없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소나기 용광로 안에서 흠뻑 젖어들 때까지

장마가 끝날 때까지 잿빛 하늘 아래 춤추는 내 영혼을 바라봐주세요

당신의 한걸음 한걸음이 모래알을 건드리는 파도의 손길처럼 설레기를 바라요

알고 있어요, 긴 시간 동안 하품 같은 일상이 우리의 눈빛을 지루하게 만든다는 것을

우리의 어제는 잊기로 해요 당신의 오늘은 내일을 원하고 있으니까요

당신의 한걸음 한걸음을 따라 걷는 당신의 투명한 우산이 되길 원해요, 나는

알고 있어요, 당신은 눈물 없는 왕자를 찾는 것이 아니었어요, 당신의 깊은 곳에 감추어둔 눈물감옥의 자물쇠를 열어줄 웃음 같은 한 사람이 필요했다는 것을

우리의 어제는 잃어버린 사진처럼 이 빗속에서 젖어가지만 당신의 내일은 맑게 갠 밤하늘 속 별빛처럼 아름다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