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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가 고등어 한 마리를 저민다
무딘 주머니칼로 무지갯빛 비늘을 쓸어내린다
검푸른 등허리를 어루만진다
여윈 볼 언저리에 고랑 진 아가미를 다독거린다
아직도 파도 소리 짭짜름한 지느러미 날개를 쓰다듬는다
나는 늙은이의 손길에 거친 몸뚱이를 맡긴다
그 까칠함이 점점 작아지는 나를 저민다
이슬처럼 빛나라며 자꾸만
자꾸만 나를 저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