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푸른 소리

오래 산다는 것은

이름이 길이 남는 것

성소부부고를 읊조리며

먼저 간 선비의 한을 되새기나니

세상은 한 번 살아도

남음이 있어야 하는구나

한 사흘 배움의 무게에 못 이겨

친구의 소식도 책갈피처럼 꽂아두고

홀로 밤 새워 옛 소리를 더듬는다

Photo by 허균의 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