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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

게시자: 허성우, 2016. 7. 2. 오후 10:25   [ 2016. 7. 2. 오후 10:25에 업데이트됨 ]


풀잎에 매달린 이슬처럼
이파리에 구르는 새소리처럼
클로버 줄기 사이로 사뿐 
사뿐 내려앉은 눈송이 구름처럼
커튼의 주름마다
햇살이 살며시 머무는 소리
아침이 둥글게 감기는 소리

깨지 못한 잠결로 새어들어  
눈망울 검은 자리에 불씨를 놓듯
어두운 길을 따라 달리어 오네 
하늘빛 새싹들의 고운 하품은 
이웃한 창가를 도란도란 두드리고
다시 설레발 걸음으로
환하게 달려가네, 달리어 가네

검은 도화지 위에 줄넘기하듯 
알록달록 누리를 수놓는
오, 눈부신 아폴론의 마차여
머-언 끝자락은 붉게 이글거리고
다시 푸르게 일렁이고
칸칸이 늘어선 울타리마다
기지개를 켜는 고운 손길이여

Photo by randihausk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