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매



엊그제 우리 할매 만났을 때
몰랐던 거지
그 까칠한 손 붙들어
뺨에다 문질러 볼 것을
살면 얼마나 살 것냐면서
할매는 손주 뒤통수만 쳐다보다
참 멀리도 가셨네 그려
 
논두렁에 할매 엉덩이 따라
모내기 하던 그 시절에
나는 이렇게도 잘난 놈이던가
몰랐던 거지
엊그제 본 우리 할매를
글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못 보게 되었으니

Photo by Sean Ch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