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처럼 우리는 마냥 즐거웠다 가위바위놀이처럼 재미있는 일도 없다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사랑이라는 불안한 풍선을 불어다가 하염없이 하늘가에 놓아주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없다 남은 숨결이 없어 더는 가까이 할 수 없다 온종일 그리다가 쌓인 한숨들이 구역질나는 하수도를 따라 너의 집 앞에서 오래된 변명처럼 막히어 버린다 그렇게 간절했지만 내게 그만큼의 날카로운 고통만이 남아 이제 더는 헤어날 수 없는 기억 속에 갇힌다 늘 꿈 같은 동화를 그리곤 하다가 바보처럼 끝을 맺고 웃어버리는 나 Photo by kevin dooley |